; ; 3개월짜리 자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3개월짜리 자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요즘  화제가 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경제와 금융의 큰 흐름을 이해하려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이 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하고, 투자자는 단기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금융 상품이 대체 어떤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ABCP는 단어부터 생소해 보이지만, 그 작동 원리만 알면 꽤나 재미있고 실용적인 금융 도구랍니다.

자산유동화란 무엇일까?

자산유동화란 간단히 말해서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유동성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매출채권, 대출채권 등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들을 기반으로 증권이나 어음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는 방법이죠.

 

이처럼 자산유동화는 기업에 유동성을 주입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여기에서 발행되는 어음이 바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입니다.

 

📌 ABCP는 어떻게 발행되고, 어떻게 활용될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Asset-Backed Commercial Paper의 약자로, 말 그대로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입니다.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장기 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높고 자금 운용도 유연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3개월 정도의 짧은 만기를 가진 단기 어음, ABCP입니다.

ABCP의 기본 작동 원리

ABCP가 발행되기 위해선 자산유동화회사(SPC)라는 특수목적법인이 필요합니다. 이 SPC가 여러 기업의 자산(매출채권, 부동산 등)을 담보로 어음을 발행해요.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ABCP의 기본 구조입니다.

만기가 3개월 정도로 짧아, 만기가 되면 다시 새로운 ABCP를 발행하여 기존의 ABCP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차환 발행을 계속 반복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소비자 대출채권을 기반으로 ABCP를 발행했다고 가정해볼게요. 기업은 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하게 되고, 이 자금은 다시 기업 운영에 사용됩니다. ABCP는 3개월마다 다시 발행되고 상환하는 방식을 통해 단기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 ABCP와 ABS의 차이점

ABCP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지만, 단기 자금 운용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만기 3개월의 단기 기업어음 형태로 발행됩니다.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높아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 ABS(자산유동화증권):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채권 형태로 발행됩니다. 만기가 길기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자금을 묶어 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이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는 ABCP가 더 유용하며, 장기 자금이 필요할 때는 ABS가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곧 있을 마케팅 캠페인에 필요한 단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선 ABCP가 이상적일 것이고, 연구 개발 같은 장기적인 투자 자금을 마련할 때는 ABS가 더 적합하겠죠.

 

💸 ABCP의 장점: 왜 ABCP가 매력적일까?

ABCP는 기업이 단기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해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1. 금리 절감 효과

ABCP는 일반적인 장기 채권보다 금리가 낮습니다. 이는 단기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기업이 3년짜리 대출을 받는다면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3개월짜리 ABCP를 발행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2. 자금 운용의 효율성

기업은 필요한 시점에 맞춰 ABCP를 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여유 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치 외출할 때 필요한 돈만큼만 챙겨 가는 것처럼 기업도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조달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는 거죠.

3.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

ABCP는 주로 안정적인 자산(예: 소비자 대출 채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습니다. 또한 만기가 3개월로 짧기 때문에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이 확보되어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입니다.

 

⚠️ ABCP의 단점과 리스크

하지만 ABCP에도 몇 가지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특히 기업의 신용 상태와 기초 자산의 가치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신용 리스크

ABCP의 상환 능력은 자산유동화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와 관련이 큽니다. 만약 담보로 설정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ABCP의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ABCP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담보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죠.

2. 재발행 리스크

ABCP는 만기가 짧아 만기 때마다 새로운 ABCP를 발행해 기존 ABCP를 상환하는 차환 발행 방식입니다. 따라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할 때 차환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해요. 예를 들어, 갑자기 금리가 상승하거나 금융 시장이 위기에 처하면 ABCP를 새로 발행하여 상환할 수 없게 되어 상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ABCP의 구조와 작동 방식

좀 더 구체적으로 ABCP가 어떻게 발행되고 운영되는지 살펴볼게요.

  1.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려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합니다. SPC는 주로 발행과 관리를 전담하는 법인이에요.
  2. 기초 자산 확보: SPC가 발행을 위해 자산을 확보합니다. 이 자산은 매출채권, 부동산, 소비자 금융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들로 구성될 수 있어요.
  3. 기업어음(CP) 발행: SPC는 기초 자산을 담보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융통합니다. 이렇게 발행된 ABCP는 3개월 만기 어음으로, 만기 도래 시 다시 새로운 ABCP를 발행해 기존의 ABCP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4. 차환 발행을 통한 상환: 3개월 만기가 되면 다시 새로운 ABCP를 발행해 기존의 ABCP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렇게 하면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요.

 

📈 ABCP의 실제 사례

실제로 ABCP는 미국 금융 위기 당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많은 자산유동화회사가 부동산 대출을 기반으로 ABCP를 발행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면서 담보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어요. 이로 인해 많은 ABCP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이는 금융 시장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례를 통해 ABCP가 기초 자산의 가치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ABCP에 투자할 때 해당 자산이 안정적인지, 시장 상황이 안정적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 ABCP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기업이 자금을 빠르게 확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금융 도구입니다. 단기 자금을 필요로 할 때 적은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유동성과 안정성 또한 확보할 수 있죠.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필요한 시기에 맞춰 조달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고, 투자자에게는 단기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초 자산의 가치와 기업의 신용 상태에 따라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자산 유동화 구조가 확실하게 마련된 ABCP라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어요.

경제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자산을 유동화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