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한 마을에 새로 부임한 사또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행동은 바보스럽지만, 그 속에는 깊은 지혜와 정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패한 관리에게는 따끔한 교훈을, 마을 사람들에게는 정의의 승리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전래동화입니다.
사또는 부임하자마자 이방의 부패와 마을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바보인 척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걱정과 이방의 경멸을 기꺼이 감수하며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합니다. 그의 첫 질문은 “이 마을에는 왜 달이 없느냐?”는 엉뚱한 말이었지요. 이 질문에 이방은 “달은 팔려 나갔다”는 기발한 거짓말을 지어내고, 이를 계기로 사또의 지혜는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전래동화 : 바보사또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있었습니다.
그는 부임 첫날부터 마을에 나쁜 이방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이방들이 나랏돈을 함부로 쓰고 백성들을 괴롭힌다는 것이었지요.
사또는 마을을 바로잡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바보인 척하며 이방의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사또가 부임하자마자 이방이 찾아와 보고했습니다.
“사또, 이번에 세금으로 2000냥을 걷었습니다. 이 돈을 어디에 쓸까요?”
그러자 사또는 일부러 어리석은 척하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허허, 나는 그런 거 모르니 이방이 알아서 처리하시오.”
이 말을 들은 이방은 속으로 비웃으며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런 바보 사또가 다 있나? 이제 이 마을의 나랏돈은 내 것이나 다름없군.’
그리고 이방은 그 돈으로 호화로운 잔치를 열고 자신의 배만 불렸습니다.
며칠 후, 사또는 마당에서 하늘을 보다가 이방을 불렀습니다.
“이방, 왜 이 마을에는 달이 없는가? 나는 밤길이 너무 캄캄해서 겁이 나는구먼.”
이방은 속으로 피식 웃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사또, 그건 예전에 있던 사또가 달을 다른 마을에 팔아버려서 그렇습니다.”
“허허, 그럼 이 마을에 다시 달을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사또가 진지하게 묻자, 이방은 더 큰 거짓말을 꾸며냈습니다.
“사또, 저기 이웃 마을에서 달을 만들어 판다고 하더이다. 하지만 달 하나 값이 500냥이나 든다고 하더군요.”
“허허 그렇다면 500냥을 줄 테니 얼른 가서 달을 사 오시오!”
사또는 이방에게 500냥을 내주었습니다.
500냥을 받은 이방은 달을 사 온다고 말했지만, 그 돈으로 잔치를 열고 놀며 모두 탕진해 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며칠 후 돌아와 이렇게 보고했습니다.
“사또, 드디어 달을 사서 하늘에 걸어 놓았습니다. 저기 반달이 떴지 않습니까?”
사또는 하늘을 보며 대답했습니다.
“허허, 정말 수고했소. 그런데 반달은 너무 어두워서 쓸모가 없구먼. 돈을 더 줄 테니 이번에는 둥근 보름달을 사 오시오.”
이방은 또다시 돈을 받고 놀며 시간을 보낸 뒤, 보름달이 뜨는 날 돌아와 말했습니다.
“사또, 보름달을 사서 하늘에 띄워 놓았습니다. 이제 길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사또는 크게 웃으며 이방을 칭찬했습니다.
“아주 잘했소. 이제야 밤길이 환하고 안전하구먼!”
며칠 뒤, 다시 반달이 뜨는 날이 되었습니다. 사또는 마당에 나와 이방을 불렀습니다.
“이방! 왜 하늘에 달이 반으로 줄었는가? 어디에 팔아먹었느냐?”
이방은 당황하며 더 큰 거짓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 그게… 달을 산 마을에서 다시 달을 가져간 것 같습니다.”
그러자 사또는 번개처럼 소리를 질렀습니다.
“네 이놈, 감히 나랏돈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다니! 너의 모든 죄를 낱낱이 알고 있다. 여봐라! 이방을 당장 잡아들여 감옥에 가두어라!”
이방이 잡혀가고 마을 사람들은 사또의 진짜 정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니, 우리가 바보인 줄 알았던 사또가 사실은 이렇게 현명한 사람이었다니!”
“마침내 이방의 나쁜 짓이 밝혀졌어!”
사람들은 사또를 칭송하며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비석까지 세웠습니다. 사또는 마을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오래도록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의로운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교훈과 메시지
이 이야기는 진정한 지혜와 정의는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사또는 겉보기엔 어리석어 보였지만, 결국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 부패한 이방을 처단하고 마을의 정의를 바로 세웠습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사또의 바보 같은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지만, 그의 진심과 지혜는 시간이 지나며 모두에게 드러납니다. 이방처럼 사또를 얕보고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했던 사람은 결국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처벌받게 됩니다. 겉모습과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거짓말과 부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또는 거짓말과 부패를 꿰뚫어 보고도 즉각적인 처벌을 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까지 기다립니다. 이방은 자신의 욕심과 거짓말 때문에 결국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고 마침내 모든 증거가 드러났을 때 정의롭게 처벌을 내립니다. 이는 인내와 지혜로 상황을 풀어나가는 사또의 방식을 통해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혜로운 행동의 중요성
겉으로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도 진정한 목적과 계획이 있다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또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단순히 이방을 꾸짖는 대신, 지혜로운 방식으로 그가 스스로 잘못을 드러내도록 상황을 설계했습니다. 이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 감정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지혜롭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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