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유독 세대 프레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 말은 특정 연령층과 집단을 비하하거나 폄하하기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는 ‘노인’ 혹은 ‘노년층’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표현들이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설명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인 인구 증가나 저출산 문제처럼 우리나라 전체인구구조 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일수록 더욱 그렇다.
세대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세대 프레임이란 사회적 문제를 세대의 문제로 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세대 프레임은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데, 예를 들면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말이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를 바라보며 '아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는 젊은 세대에게 예의 없고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라 비난하곤 하고, 젊은 사람들을 기성세대를 보며 너무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하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다. 이렇게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집단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가치관 및 사고방식 차이라고 쉽게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오히려 그러한 인식 자체가 일종의 세대 프레임이다. 즉, 상대방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단정 짓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세대 프레임이자 혐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MZ세대에 대한 세대 프레임이 증가하고 있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포괄하는 용어인데, MZ세대는 종종 디지털에 능숙하고 진보적이라고 묘사된다.
그러나 MZ세대는 매우 개성이 다양한 집단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은 매우 부정확하고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기성세대 vs 청년세대 누가 더 잘못했나?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60~70년대생(베이비붐 세대)은 이전 세대와는 달리 고도성장 속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자랐다. 반면 198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라났지만 저성장 기조 아래 취업난·저출산·고령화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이렇듯 상반된 환경에서 자란 두 세대는 각자 처한 상황만큼이나 삶의 방식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양측 모두 불만을 갖게 되고 때로는 대립하게 된다. 그렇다면 양쪽 다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단지 살아온 배경이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험만으로 모든 걸 판단하려 하지 말고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보며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청년세대 vs 기성세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서로 간의 입장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한쪽 편을 들거나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 우선 공감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일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아픔까지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 스스로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세상엔 옳고 그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대할 때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국 누구에게나 인생은 처음 살아보는 것이기에 실수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타인의 시선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조금이나마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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